[6자회담 복귀하는 북한] 북 외무성 대변인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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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6자회담 복귀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답변 요약.

"전 조선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최종 목표이며 이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실현하려는 게 시종일관된 입장이다. 한번도 6자회담을 반대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다. 회담이 고착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이 대화 상대방을 인정치 않고 회담의 기초를 허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사이 여러 차례 있은 뉴욕 조.미 접촉에서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불침의사를 명백히 하는 등 회담의 기초를 복구하면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뉴욕에서 우리 외무성과 미 국무부 대표들이 마주 앉아 6자회담에 나가는 우리의 명분을 마련하는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협상해 기본적으로 견해의 일치를 봤다.

이에 따라 9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6자회담 조.미 단장 접촉에서 미국은 조선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며 침공의사가 없다는 것과 6자회담 틀 내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진행할 입장을 표명했고, 우리는 미국 측 입장 표시를 우리에 대한 미국의 '폭정의 전초기지'발언의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한 것이다. 전 조선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주변 나라들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 일본만은 6자회담 재개에 기여한 것이 없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의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데서 나서는 방도적 문제들이 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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