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일류 대학에서도 서열화로 선발하는 곳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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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무슨 말 하나…
정운찬 서울대총장(오른쪽에서 둘째) 등 대학총장들이 8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학혁신포럼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도입 논란과 관련,"그동안 서열화하고 수능점수로 끊어서 1번부터 순서대로 몇 개 우수 대학이 앞에서 끊어가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며 "그러나 세계 일류대학이라는 어떤 대학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선발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학혁신 포럼'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일류대학 반열의 명성있는 대학은 가만히 있어도 수재를 넘어 천재 수준의 학생이 몰리고 있어 우리 교육 경쟁력이 엘리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실력으로 경쟁하자고 하지만 변별력이나 차별성은 그냥 1%면 아주 우수한 것 아니냐"며 "5%라면 정말 우수한 사람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면 세계적 인물로 성장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성과 세계관.철학에 대한 형성교육은 꼭 대학에 와서 배울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받는 중.고등학교에서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대답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총장을 비롯해 전국의 총.학장 360여 명이 참석했다.

최훈.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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