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종훈 빛바랜 1,100타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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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반격했다. 팀 주축 투수인 김진우가 심야 술집 폭력사건에 연루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후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데다 중심타자 장성호가 팔꿈치, 박재홍이 발목 부상으로 휘청대던 기아가 1일 한화를 3-1로 누르고 팀을 재정비했다.

신동주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완벽한 투구를 뽐내던 송진우를 홈런으로 무너뜨렸다. 신동주는 볼카운트 2-2에서 송진우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월 시즌 3호 홈런을 때렸다.

기아는 8회 김상훈의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김상훈이 한화 포수 조경택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분위기는 가라앉는 듯했으나 기아 타선은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올랐다. 후속 타자 이현곤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고 김경언의 호쾌한 우중간 3루타로 쐐기점을 얻었다.

선발투수 최상덕은 전날 더블헤더에서 기아를 상대로 홈런 6개를 친 한화 타선을 5와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묶었다. 안타 5개를 맞았으나 볼넷이 없었고 낮은 스트라이크로 내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교묘하게 위기를 넘어섰다. 기아의 막강 허리 이강철은 6회에 등판해 일곱타자를 무안타ㆍ무사사구ㆍ탈삼진 3개로 막아냈다.

마무리투수 진필중은 8회 등판, 3자범퇴시킨 뒤 9회 들어 흔들렸다. 무사에 임재철에게 볼넷을 내주고 송지만.장종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송지만이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꺾였다.

냉정을 되찾은 '돌부처' 진필중은 후속 타자인 김태균을 내야 땅볼로, 이도형을 역시 내야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진필중은 6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 장종훈은 9회 타점을 기록, 프로야구 처음으로 통산 1천1백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8승7패로 국내 통산 최다승 투수가 된 한화 송진우는 패전의 쓴맛을 봤다. 송진우는 여섯경기에 1승5패, 방어율 5.67로 부진하다.

한편 삼성은 대구에서 5-3으로 승리해 현대의 연승행진을 11에서 끊었다. 삼성은 현대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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