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손색없는 막강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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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고의 권위와 영예를 상징하는 대통령배의 올해 주인공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연일 3만여 관중을 열광시키며 종반으로 치닫고있는 제16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3일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로 하루를 순연한 가운데 4일 하오1시부터 서울 운동장에서 신일고-부산고, 경북고-전주고의 준결승 2게임이 속개됐다.
준결승에 오른 이들 4강팀은 간간이 내린 비에도 아랑곳없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최종전열을 정비, 패권을 향한 숨가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인 거함 군산상고를 꺾어 사기가 충천했던 천안 북일고를 준준결승에서 6-3으로 따돌린 부산고는 78년 우승이래 4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올해 고교졸업반 선수중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되고 있는 김종석(3년·183cm·75kg)이 2일 동안이나 쉬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번 대회에서 제6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리딩히터로 등장한 황윤태(타율6할4푼3리)를 비롯한 김헌수(5할5푼6리), 김종석(5할)등 막강 타선이 건재, 기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맞선 신일고 역시 투타에서는 부산고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3게임을 모두 김한중(2년·180cm·72kg) 김광겸(1년·173cm·65kg)으로 계투시킨 신일고는 18득점에 3실점만을 기록, 최고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또 타격에서도 김항기·김한중·김광겸·정미효·장광일 등 3할대 이상의 강타자들이 즐비, 미사일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경북고는 전통처럼 마운드와 수비에서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대회에 강하다는 강점도 안고 있는 경북고는 팀타율에서는 2할2푼으로 4강에 오른 팀중 가장 타력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지난해 경북고를 4관왕으로 이끌었던 에이스언더드로 문병권(2년·180cm·75kg)과 이상훈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가장 안정되어 있으며 전청소년국가대표 유중일이 이끄는 내야 또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맞설 호남야구의 마지막 보루인 전주고는 팀창단 이래 서울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 사기가 충천해있는 데다 장타력의 대형타자들이 기라성처럼 버티고 있다.
전주고는 수비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지만 변화구를 주무기로 하는 두뇌피칭의 신완근이 하루를 쉬어 피로를 벗어나 역투할 것이며 신태섭·유천수·김병노·신완근·김만후·이진용 등이 모두 3할 이상의 타력을 보이고 있어 멋진 한판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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