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행정서비스와 도시 개발 노하우가 잇따라 수출되고 있다. 주민편의와 시정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각종 행정시스템이 해외 지자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상품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이미지, 나아가 국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한 몫하고 있다. 서울시의 행정서비스 수출시대 개막은 서울시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터키 이스탄불, 베트남 하노이 등 자매도시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일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카디르 톱바스 이스탄불 시장과 서울 대중교통 관리시스템의 기술 이전에 상호 합의했다. 톱바스 시장은 다음달 초 버스 사업자, 교통 전문가, 공무원 등 3개 팀을 데리고 방한해 기술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서울시의 교통시스템 수출은 지난 3월 베이징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노이시는 아예 서울시가 도시개발계획을 직접 짜달라고까지 했다. 이 요청에 따라 서울시는 5일 혼강 개발계획에 참여하기로 하노이시와 합의했다. 이 계획은 하노이시를 가로지르는 혼강 유역 600만㏊에 산업단지.국제관광단지.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총 사업규모 300억 달러의 종합개발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하노이시와 '서울-하노이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하노이시의 전자정부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시스템을 수출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시에도 전자정부 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파리.워싱턴.시드니 등 세계 23개 도시의 교통행정 관계자 31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중교통 국제포럼'을 연다.
이스탄불.하노이=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