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광장 분수' 시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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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분수와 조명시설을 시험 가동해 보는 행사가 6일 밤 서울 청계 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청계천 물속에 발을 담그며 야경을 즐기고 있다. 청계 광장은 ‘만남과 화합’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변선구 기자

"와, 분수 속으로 별들이 내려온 것 같아요."

6일 오후 8시30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 광장. 이명박 서울시장과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분수와 경관 조명시설 시험 가동이 진행되자 광장 주변 모전교 위에 어느새 하나 둘 모여든 퇴근길 시민들의 감탄이 가득했다.

청계천 물의 시발점이 되는 '광장분수'는 촛불 모양의 캔들 분수와 둥근 슈터 분수로 이뤄졌다. 이들 분수가 뿜어 올린 5만여t의 물이 하늘로 치솟고 폭죽이 터지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30여 명의 아이들은 청계천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푸른 조명을 끌어안고 시원하게 솟구치는 물줄기는 도심의 여름 열기를 식혀주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하루 6만5000t의 물이 흘러내려 4m 높이의 2단 폭포를 통해 청계천으로 흘러가게 된다.

특히 광장분수와 폭포 등에는 반도체 발광소자(LED)가 설치돼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청계천 전체를 100분의 1 정도로 축소하고 22개의 다리모형을 설치한 2m 크기의'청계 미니어처'에도 광섬유를 61m 깔아 별빛이 비치는 하천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741평 규모로 조성된 청계 광장은 다양한 색상의 석재로 포장해 전통적인 보자기의 느낌을 십분 살렸다.

또 폭포 양옆으로는 전국에서 가져온 돌로 조선 8도를 상징하는 '8도 석'을 깔아놓았다. 애초 독도에서도 돌을 가져오려 했으나, 독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어렵게 되자 대신 울릉군청의 협조를 얻어 울릉도 '몽돌'을 가져다 놓았다. 옹벽에는 청계천 복원 내용을 기록한 길이 6.9m, 너비 0.9m의 '준천사(濬川詞)'를 새겨놓았다. 광장 주변에는 이팝나무 27그루를 심었으며 평면 잔디광장도 세 곳 조성했다. 도로 주변은 친환경적인 돌로 포장했다.

이용태 청계천 공사3담당관은 "광장을 만들면서 '만남과 화합', 그리고 '평화와 통일'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말이면 광장 부근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도심 속 시민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진 기자 <jealivre@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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