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여인 산요 CEO 노나카 "1만여명 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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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산요의 노나카 토모요(50.사진) 회장이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9만6000여명에 이르는 전세계 직원의 15%인 1만40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5일 선언한 것이다.

일본 NHK.도쿄TV의 앵커 출신인 노나카 회장은 2001년 리서치 회사인 닛코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이사장을 맡으며 기업인으로 변신했고 2002년부터 산요의 사외이사로 재임하다 지난 4월 회장 겸 CEO에 선임됐다.

산요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10억엔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도 1조2000억 엔으로 불어났다. 가전제품 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데다 니가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손상된 반도체 공장을 수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요는 올해도 920억 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 못하다. 그는 "히트 상품을 내놓아 산요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는 과감히 떨어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구조조정안에도 산요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등 시장에선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대세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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