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거품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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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소형주 거품을 경고하는 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급등세를 보인 제약주 등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정훈석 연구위원은 "제약주들이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언제든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제약주는 최근 급등세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3.6배에 달해 시장 평균보다 62% 높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헬스케어 섹터가 28% 정도 고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우려되는'수준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부터는 제약주 상승을 이끌어온 기관의 매수세가 끊긴 점도 좋지않은 조짐으로 풀이된다. 다른 중소형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4월 단기 바닥 시점과 비교해 중형주는 23.3%, 소형주도 23.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의 상승률은 10.6%에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따라서 차익 매물이 조만간 쏟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많이 오른 제약.증권.보험.건설.의료 정밀.기계 등의 종목은 '옥석'을 가리는 압축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소형주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위원은 '내수 회복-수출 둔화'의 흐름에서 논리를 찾는다.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기업 규모가 작은 내수 유통.제약.건설, 그리고 소형 보험 및 증권사 등의 수익 구조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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