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입사원 영어보다 국어가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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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소비성향은 파악하기가 힘듦으로…이 부분에 있서선 상급자의 결제가 필요."

얼마 전 대기업 L사의 구모 과장은 올 초 입사한 후배가 작성한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받아 보고 기겁했다. 사장에게 바로 올려야 하는 보고서인데도 틀린 문장이 너무 많았던 것. 토익 950점 이상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지만 정작 한글 실력은 엉망이었다.

많은 수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신세대 신입사원들의 국어 실력에 대해 문제점을 느끼고 있으며, 채용시 국어능력평가를 포함해야 한다고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 담당자 728명에게 물은 결과 신입사원들의 국어능력 만족도에 대해 10명 중 한 명(11.5%) 정도만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65.4%)이었으며 '불만족'이라는 의견도 23.1%나 됐다.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한 부문으로는 '쓰기나 말하기 등의 표현능력'이 39.7%로 가장 많았으며 ▶창의적 언어능력(20.6%)▶논리력(17.7%)▶문법능력(13.0%)▶이해능력(6.6%) 순이었다. 특히 '신입사원에게 가장 부족한 업무능력'으로 '국어 관련 능력'을 꼽은 응답자(5.6%)가 '외국어 능력'을 꼽은 경우(5.1%)보다 많았다.

업무와 관련해선 기획안 및 보고서를 작성할 때(53.2%) 국어실력의 부족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답했으며 ▶대화(31.6%)▶프레젠테이션(12.8%)▶e-메일 작성(1.6%)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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