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간결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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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호 28면

몍ntitled?1992), cor-ten steel and green, yellow, purple, ivory, orange, and black acrylic sheets, 50 x 100 x 50cm (each) Art 쯎udd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 Image provided by Judd Foundation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아티스트 중 하나인 도널드 저드(1928~1994)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미니멀리즘’이라는 간단한 말로 설명하는 것에 반발했다. 그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특정한 사물(specific object)’이라는 용어는 명확하고 강력한 표현을 생성하는 간결한 오브제를 의미한다. 표상은 간결하지만 수많은 고민과 기법이 응축됐다는 얘기다.

‘도널드 저드’전 10월 30일~11월 30일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문의 02-735-8449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부터 90년대 초에 이르는 입체 작품 14점을 모았다. 전시를 위해 내한한 저드의 아들은 “아버지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 ‘이상해’라는 말은 쓰지 못하게 하셨다. 대신 ‘거기 배울 게 있다’고 하셨다. 배움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있는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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