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협 침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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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상기 회장의 비보를 접한 대한체조협회는 비통한 표정에 빠져있다.
체조협회는 김 회장이 3년전부터 부회장에 있었고 지난해부터 회장직에 취임, 1년 동안 6천여만원의 사재를 투자하는 의욕을 보이는 등 줄잡아 체조계에 투자한 사재만도 2억여원에 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회장으로서 물질적인 뒷받침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서 낙후된 한국체조를 국제무대로 끌어올리기에 온 정력을 쏟아 지난해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1백주년 기념총회와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체조대회에 3명의 회의대표와 함께 참석,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고 그곳에서 미국 대표 등과 함께 환태평양 체조연맹결성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스포츠외교의 큰 역량을 과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금년6월중 한국에서 세계각국의 강호들이 출전하는 국제규모 체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미 소요예산 2억여원을 자신이 부담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지난 l6일부터 이틀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KBS배쟁탈 전국체조대회에는 유례없는 53개팀이라는 많은 팀이 참가함으로써 관전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찬사를 받았는데 돌연한 비보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와했다.
체조인들은 전임 서규덕 회장9(전 대구무역회장)도 체조중흥의 슬로건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회장에 취임했었으나 이후 사업이 도산, 결국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고 말아 혼란을 일으킨바 있는데 또 다른 불행이 왔다고 한숨을 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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