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할러데이-카펜터 '98 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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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1998년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의 로저 클레멘스(42·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승6패 방어율 2.65의 트리플크라운으로 사이영상을 따냈다. 이로써 토론토는 96년 팻 헨트겐(20승10패 3.32) 97년 클레멘스(21승7패 2.05)에 이어 사이영상 3연패에 성공한 첫 아메리칸리그 팀이 됐다. 96시즌 후 보스턴 레드삭스에게서 버림을 받은 클레멘스는 뉴욕 양키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32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3년간 2475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98년은 크리스 카펜터(30·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토론토는 9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 지명권으로 카펜터를 뽑았다. 90년 스티브 카세이(현 텍사스) 이후 3년만에 뽑은 투수 1순위 지명자였다. 또한 98년은 만 21세의 로이 할러데이(27)가 토론토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해였다. 9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7순위 지명으로 데려온 할러데이는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2경기에서 1승 방어율 1.93(14이닝 3실점)으로 맹활약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으로 보스턴에 통렬한 복수를 한 클레멘스는 98시즌 후 고향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클레멘스를 휴스턴이 아닌 양키스로 보냈다. 지난해 마침내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은 클레멘스는 통산 7번째 사이영상을 따냈고, 올해는 지독한 불운 속에 분전하고 있다. 토론토는 98시즌 후 클레멘스와 함께 우디 윌리엄스(현 샌디에이고)와 후안 구스만도 다른 팀으로 보냈다. 이에 카펜터-할러데이의 쌍두마차 시대가 열리는듯 했다. 하지만 토론토의 '카펜터 대박'은 터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풀타임 5시즌을 보장해줬음에도 만족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자 카펜터를 2002시즌 후 내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어깨 수술로 1년을 쉬어야하는 카펜터를 데려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에 앞서 헨트겐(2000년)과 윌리엄스(2001년)도 데려간 바 있다.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땅볼투수 변신에 성공한 카펜터는 지난해 28경기에 등판 15승5패 방어율 3.46로 자신을 기다려준 데 보답했으며, 올해는 아예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할러데이는 풀타임 4년만인 2002년 19승7패 방어율 2.93으로 폭발했고, 2003년에는 22승7패 방어율 3.25로 팀에게 역대 4번째 사이영상을 안겨줬다. 지난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할러데이는 올해 다시 특급 에이스로 돌아왔다. 98년 블루제이스 3인방의 남은 시즌을 지켜보자. ▲98년 토론토 3인방 올시즌 성적(4일 현재) 클레멘스 : 17경기 115.0이닝 07승3패 방어율 1.41 C.카펜터 : 17경기 121.1이닝 12승4패 방어율 2.60 할러데이 : 18경기 139.0이닝 12승4패 방어율 2.33 52경기 375.1이닝 31승11패 방어율 2.13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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