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휘발유 대체 '바이오부탄올' 상업화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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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바이오부탄올 발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석유 대신 톱밥이나 나뭇조각을 연구하는 정유회사. GS칼텍스의 최근 몇 년간 모습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해서 정제하는 정유회사들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GS칼텍스에게 그 해답은 바이오 부탄올이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다. 게다가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본드·페인트의 점착제, 비누·화장품의 착향료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시작은 미약했다. 바이오 에탄올이 대세였던 2007년, GS칼텍스는 3명의 연구원으로 바이오 부탄올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바이오 에탄올의 원천 기술을 외국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데다, 연료 이외의 신시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연 400만t(6조원 상당)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시장을 노렸다.

하지만 단 7년의 연구로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전처리 기술, 미생물 균주개발, 발효, 분리정제 등에 이르는 통합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40여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016년 초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하는 시험·시범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바이오 부탄올 상업화에 들어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바이오 부탄올 기술은 기술의 성능뿐만 아니라 경제성까지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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