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3명의 「슈거·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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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늘날 전세계를 통해 가장 위대한 복서로 꼽히고 있는 「슈거·레이」는 과연 이름이 좋은 것일까.
미국 프로복서 중「슈거·레이」이란 동명이인은 모두 3명.
현재 WBA·WBC 통합웰터급 챔피언으로 프로복싱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복서는 「슈거·레이·레너드」.
50년대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해 세계웰터급 및 미들급을 석권했던 전설적인 복서는 「슈거·레이·로빈슨」.
이들보다는 명성이 뒤떨어졌지만 72년 뮌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프로로 전향, 미들급에서 활약하고 있는 또 다른 복서는 「슈거·레이·실즈」.
「레너드」나 「실즈」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에서는 똑같으나 명예와 개런티에서는 천양지차.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웰터급 금메달리스트인 「레너드」는 「로베르토·두란」과 「토머스·헌즈」등을 깨뜨리고 세계 정상 길을 걷게되었으며 이 경기에서만 3천만달러를 벌어들여 「슈거·레이」의 대명사처럼 되어있던 「로빈슨」의 그늘을 벗어나 「슈거·레이」의 대표자가 되었다.
그러나 「실즈」는 64승(44KO) 7무승부 3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최고 개런티는 2만5천달러 밖에 안되고 지난해 두 번 싸워 겨우 3만5천달러 밖에 못 번 것만 봐도 이들의 차를 알 수 있다.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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