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학<74·조병학 피부비뇨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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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애마 동암이호와 함께 아침공기를 가르며 트랙을 돌 때면 몸도 마음도 한결 젊어지는 기분이다.
18세 되던 용산 중 4학년 때부터 승마를 즐겨온 것이 이젠 반백을 넘어 57년이 되었다.
승마와 함께 취미로 삼고 있는 낚시와 테니스도 30∼40년간 꾸준히 계속해 오고 있다.
내 경우 일과는 거의 규칙적이다. 아침 4시경에 자리에서 일어나 2시간 가량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날이 샐 무렵인 6시경에 집에서 나와 동대문에 있는 서울 승마구락부로 간다.
상오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정도 말을 타고 2백m트랙을 40∼50바퀴 정도 돈다. 구락부를 열지 않는 월요일과 낚시를 가는 일요일을 제외하곤 1주일에 5번은 꼭 승마를 한다.
이밖에 월요일과 화·목요일에는 테니스를 즐긴다. 월요일은 상오 7시경에, 화·목요일은 승마를 하고 난 후 8시30분 경부터 1시간 가량 치곤 한다.
하오에는 3시부터 7시까지 환자를 대한다. 취침시간은 어김없이 밤 9시. 수 십 년간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이젠 완전히 몸에 밴 제 2의 천성이 되어버렸다.
57년간 승마를 즐기면서 나를 거쳐간 말은 모두 7마리가 된다.
60년 로마 올림픽에는 승마감독 겸 의무담당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남들이 말하듯 고희를 넘기고서도 병을 앓은 일없이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은 평소 꾸준히 해온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덕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건강할 때는 물론, 몸이 조금 불편해도 운동량을 줄일지언정 거르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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