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에 열 올리는 「바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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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할리우드 역사상 일찌기 「바브러·스트라이샌드」만큼 성공한 연예인은 없었다.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그는 영화배우로, 가수로 크게 성공하여 막대한 부와 명성을 쌓아온 것이다. 「스트라이샌드」의 뮤지컬은 언제나 흥행 성공의 보증수표였고 그의 노래가 든 디스크는 비록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어도 1백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식으로 행운은 늘 그의 편이었다.
완전주의자인 그는 늘 자신에 대해 냉혹하고 스스로 높이 세워놓은 가치판단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대학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콤플렉스가 그로 하여금 늘 자신보다 더 지성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하게 했다.
그 「스트라이샌드」가 이번 4월로 만 40세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할리우드에는 그가 일생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스트라이샌드」의 어리석은 짓』이라고 불리는 이 도박(?)은 『옌틀』이라는 타이틀의 영화제작을 말하는 것. 폴란드 노벨상 수상작가인 「아이작·싱거」의 작품을 근거로 한 것인데 19세기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한 소녀의 얘기다. 유대인 소녀는 유대인성서인 「토라」를 공부하기 위해 종교적인 집회에 다니길 원했다. 그러나 소녀에게는 개방되어 있지 않아 그는 남장을 하게 되고 그것이 마침내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는 결과를 빚게된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
제작비만도 2억달러가 소요되는데 이 이야기는 이미 낡은 주제인데다 대형화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을 「스트라이샌드」는 촬영준비를 위해 지난달 체코에 도착했다.<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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