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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신청한 한국인 미국 비자 발급해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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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영주권을 신청한 한국인에게 미국 입국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던 주한 미국대사관의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운동을 주도해온 재미교포 전종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최근 미 국무부가 이 문제를 시정키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영주권을 신청한 한국인들을 '미국에 계속 거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로 간주해 왔으며, 이들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면 이들이 나중에 영주권을 얻지 못하는 경우 미국에 불법 체류할 것이라고 우려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왔다.

전변호사는 미 국무부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 조치하는 상황을 조사해 이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레인 에번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도움과 법정 투쟁을 통해 미 당국에 이의 시정을 요구해왔다.

전 변호사는 "최근 에번스 의원으로부터 '국무부가 이를 고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의원은 한국 등 아시아 문제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이 관행의 시정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변호사는 지난해 4월에는 "한국에 사는 여동생 순덕(43)씨가 영주권을 신청한 뒤 비자 발급도 요청하자 이를 부당한 이유로 거부해 가족 상봉을 막았다"며 파월 장관을 워싱턴 연방지법에 고소하기도 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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