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선기동자부장관은 11일 0시를 기해 유가를 평균 2.82% 내린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나프타와 LPG값의 인하와 함께 벙커C유까지도 값을 내리기로 했다. 석유값이 내린다는 것은 6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연료와 가정의 취사용으로 쓰이는 LPG(프로판 및 부탄)는 10.6%, 석유화학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는 11.6%, 산업의 피와 같은 벙커C유는 2∼4%선에서 인하폭이 결정됐다. 이에따라 가정용 프로판가스는 현재 소비자가격 kg당 9백15원에서 8백18원으로, 차량용 부탄은 kg당 8백5원에서 7백20원으로, 나프타는 l당 1백75원74전에서 1백55원35전으로, 벙커C유는 l당 2백11원에서 2백7원 수준으로 각각 내린다.
정부가 벌써부터 그 인하폭을 두고 관계부처·업계간에 의견이 엇갈려 오던 나프타·LPG외에 벙커C유등 일부 유종에도 손을 댄 것은 ▲올해 안으로 유가가 오를 전망은 없고 ▲국제금리가 내리는 상태에서 원유값을 갚는데 붙는 유전스이자율도 지난 연말의 18%수준에서 최근 15%까지 떨어져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한자리 물가를 쫓는 마당에 유가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플레심리를 뿌리부터 없애보려는 의도다. 동자부는 이번 유가인하로 도매물가에 0.36%의 직전인하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스이자율의 하락으로 정유회사들의 금융비용부담률은 환율을 감안해도 지난 연말의 25%수준에서 최근 20%로 크게 떨어져 정유사들은 이번 기회에 현재 1백50일까지로 늘어나 있는 유전스기간을 점차 줄여 금융부담을 더옥 가볍게 하려하고 있다.
이밖에 동자부는 재무부측과 휘발유의 특소세율을 내릴 것을 협의중이어서 휘발유도 앞으로 값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