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나는 배' 6년 후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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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바다 위를 1~5m 떠서 시속 250㎞로 나는 듯 달리는 초고속선인 '위그선'(사진) 개발이 본격화 된다. 정부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 8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대형 위그선 실용화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위그(WIG:Wing In Ground-effect)선'은 '물 위를 날아 가는 배'란 뜻이다.

정부가 개발할려는 대형 위그선은 200명이 탈 수 있는 적재량 100t급으로 민수용으로는 세계 최대이다. 개발 기간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6년이다. 1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다.한국해양연구원이 조선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배를 개발한다. 시판 예상가격은 대당 500~600억원이며 2010~2019년에 83척이 판매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진중공업.삼성중공업.STX중공업.한국화이바 등이 개발에 참여할 뜻을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위그선이 개발되면 공항이 없는 도서 등의 여객과 물류 수송에 획기적으로 이바지 할 전망이다.

또 연간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5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10년간 판매액의 3% 이상을 기술료로 징수해 투자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이 위그선 개발을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60년대 위그선을 세계 처음으로 군사용으로 개발해 운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 4인승 위그선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20인승을 개발 중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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