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건강] 기공(氣功) 생활의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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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다, 기를 살리자, 기가 빠졌다…. 우리 언어에 기(氣)만큼 친근한 단어도 없다. 문제는 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현대의학에선 허무맹랑한 이론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는 혈과 함께 동양의학에선 생명의 근원이다. 기가 통하면 살고, 막히면 죽는다. 기공(氣功)은 바로 기를 다스리기 위해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공은 오랜 수련과 내공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자연치유기공협회 최원섭 회장은 "무술기공의 경우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하지만 건강기공은 보건체조와 같이 쉽게 따라하는 생활기공"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개발한 것은 우리 몸에 흐르는 기를 3단계로 활용하는 건강치유기공. 최근 '건강기공 30분'(넥서스)을 출판하고, 숙명여대 평생교육원.동방대학원 등에서 일반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건강치유기공은 일종의 기체조로 3초교정법.외기치유.치유명상으로 구성돼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고종관 건강팀장<kojokw@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모델=자연치유기공협회 최원섭 회장

*** 기공 전에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

첫째는 조신(調身)이다. 기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몸을 바르게 갖는 것이다. 목과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몸을 가지런히 한다. 둘째는 호흡을 조절하는 조식(調息). 평상시처럼 숨을 쉬는 자연호흡법과 들숨과 날숨 사이에 잠깐 숨을 멈춰 긴장을 극대화하는 정폐호흡법이 있다. 3초교정법에선 정폐호흡법을 상용한다. 셋째는 마음을 조절하는 조심(調心).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 기의 흐름을 돕는다.

*** 3초교정법

동작을 하고, 멈추는 시간이 3초를 넘기지 않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각 동작은 단순하지만 긴장.이완.멈춤으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편두통이 있을 때 ①손을 머리에 얹고 고개를 옆으로 잡아당기고 ②목에 힘을 줘 머리를 세우며 ③머리가 중앙에 왔을 때 급격히 손을 떼는 식이다. 호흡은 동작이 정지(긴장)했을 때 들이마시고, 움직일 때 내쉰다.

*** 외기(外氣) 치유

몸 밖으로 나온 기를 이용해 병든 몸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일반인은 몸 안에 흐르는 내기(內氣)보다 몸 밖으로 나온 외기를 다스리기가 더 쉽다. 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치 자석이 손에 있다는 생각을 하며 손바닥과 손가락을 통해 기를 내보낸다. 건강치유기공술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아픈 부위에 정신을 집중해 숨을 토하면서 천천히 눌러준다.

*** 치유명상

마무리 단계로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는 과정이다. 특별한 형식이 있지는 않지만 깊고 느린 호흡을 하며 집중하는 것이 요령이다.

*** 허리가 아프면

◆ 3초교정법

다리를 좌우로 움직여 불편한 쪽을 위로 하고 눕는다. 숨을 내쉬며 위쪽 다리를 최대한 올린 뒤 숨을 3초간 멈춘다. 숨을 토하며 다리를 털썩 떨어뜨린다. 3회 반복(上).

◆ 외기치유

배 위에 손을 겹쳐 얹고 기를 넣는다.

◆ 치유명상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온몸에 힘을 뺀다. 눈을 감고 허리를 천천히 좌우로 돌린다.

*** 목이 뻣뻣할 땐

◆ 3초교정법

누워 불편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손을 머리를 대고 밀다가 급격히 뗀다. 이때 고개는 손의 힘 반대방향으로 힘을 준다.

◆ 외기치유

손을 깍지 끼고 뒷목을 잡은 뒤 손바닥의 열기를 20분간 발공한다(上).

◆ 치유명상

발바닥을 마주 대고 앉아 5분간 가볍게 명상한다.

*** 마음이 불안할 땐

◆ 3초교정법

누워 손바닥을 위로 하고 팔을 위로 올린다. 3초간 멈췄다 털썩 떨어뜨린다. 3회 반복.

◆ 외기치유

가슴뼈를 눌러 아픈 곳을 찾은 뒤 손을 겹쳐 가슴에 대고 기를 쐰다.

◆ 치유명상

손목을 꺾어 접히는 곳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누른다. 결가부좌를 한 뒤 손바닥을 아래위로 마주 보게 한 뒤 5분간 명상(上).

*** 소화가 잘 안 되면

◆ 3초교정법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들었다 떨어뜨린다. 무릎을 굽히지 않고 숨을 내쉬며 드는 것이 요령(上).

◆ 외기치유

손바닥을 겹쳐 명치 부위에 올려놓고 20분간 발공한다.

◆ 치유명상

무릎 밑 정강이 바깥쪽 움푹 들어간 곳을 찾아 양 중지 끝으로 꾹 눌러준다. 이어 편하게 누워 손을 깍지 끼고 배 위에 올려놓은 뒤 5분간 명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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