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차 번호판 바꿔 백여차례 억대 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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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남부경찰서는 8일 훔친 차량을 이용, 1백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훔쳐온 이규문(31·전과3범·무직·서울도림2동205)·규삼(38·13범·무직)씨 형제를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이용만(30·전과5범·무직·경기도부천시 소사동83의1)·용일(22·전과9범·무직)씨 형제와 유금수씨(31·전과3범·무직·경기도 시흥군 소래면 320)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사용한 포니승용차 1대와 컬러TV등 장물60여점(싯가 1천5백만원상당) 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1일 하오7시쯤 서울효창동산8의1 김영민씨(33·회사원)집 창문을 절단기와 드라이버로 뜯고 들어가 무비카메라·영사기등 2백4O여만원어치의 물품을 훔쳐 달아나는등 지난80년3월부터 지금까지 1백여차례에 걸쳐 모두 1억여원의 금품을 훔쳐 왔다는것.
이들은 훔친 차의 번호판을 갈아 타고 다니며 대낮이나 초저넉에 서울시내 고급주택가와 아파트·연립주택등의 빈집만을 골라 담이나 베란다를 넘어 침입, 절단기와 드라이버등을 사용해 창문을 뜯고 들어가 금품을 훔쳐 차로 운반, 장물아비 유씨에게 전달하면 유씨는 이를 남대문 시장등지에 처분했으며 차량은 버리는 수법을 써왔다.
이들은 베란다 타기에 능숙해 아파트 12층까지 올라가는데 베란다에서 베란다를 타고 가는 방법으로 5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규문·규삼씨 형제는 경찰에서 지난 79년말 출소한 후 가족끼리 범행하면 마음이 잘맞고 쉽게 발각되지 않는 점에 착안, 용만·용일씨 형제와 손을 잡고 범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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