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백화점식 비리'란 말 억울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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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고등학교는 비리 백화점' '백화점식 학교 운영이 문제의 주범' '정부의 백화점식 대책은 실효성 없어'. 백화점 업계가 가장 싫어하는 보도 내용 문구다. 한국백화점협회는 이런 표현이 백화점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소지가 있다며 각 언론사에 '백화점식 ○○○' 대신 다른 표현을 사용해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협회는 "상품 구색이 다양한 백화점을 빗대는 '백화점식'이란 문구는 대부분 부정적인 경우에 사용된다"며 "'백화점식 비리' 보다는 '비리 집합체'란 표현이 더 명확하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현대백화점 하원만 사장이 최근 '항운노조 백화점식 비리 확인 충격' 기사를 읽은 뒤 이런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하 사장은 당시 "백화점은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가 살 수 있는 현대적 판매시설인데도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여 업계 종사자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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