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배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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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탄이 주 난방연료로 돼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연탄가스에 의한 피해가 숙명적으로 따라다닌다. 연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굴뚝에 설치하는 가스배출기와 화덕에 설치하는 연탄가스 제독기가 있는데 가스 배출기가 보다 보편화돼있는 실정이다.
현재 공업진흥청으로부터 형식 승인을 받은 제조업체는 신한·새한·성신·신일·한일·현대·삼보 등 10여 군데가 있는데 형식승인 없는 군소 제조업체까지 합쳐 연평균 1백만대 정도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스배출기란 간단히 말해 연탄가스를 빨리 외부로 뽑아내 버리는 굴뚝에 달린 환풍기다.
가스배출기의 구조는 ▲뚜껑부분 ▲모터부분 ▲몸통부분 ▲날개부분 ▲제어부분 등 크게 5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모터는 시간당 10W의 전력이 소모되는 소형 모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분당 회전속도가 1천3백∼1천6백회선이 되도록 고안됐다.
전원에 의해 모터가 회전하면서 연결원 날개(팬)를 돌림으로써 가스 배출속도를 높여 가스가 방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원리다.
사용 때 가장 중요도를 지니는 제어부분은 모터의 각종 상태여부를 사용자가 방안에서 알아볼 수 있게끔 된 것으로 작동 중에는 깜박이 네온이 켜지는 반면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불이 꺼지게 고안돼있다.
최근에는 가스사고의 대부분이 취침 때에 일어나고 있음을 감안, 1차 안전장치로 제어부분에 경보기를 설치하여 비 작동 때 경보가 울리게끔 한 것도 있다.
가스배출기의 종류는 모터의 위치, 날개의 모양에 따라 나누어진다.
모터가 뚜껑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것, 모터가 몸통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것, 프러펠러식 날개(선풍기날개 모양), 터보팬식 날개(선풍기 바깥의 안전망형태) 등이 있다.
가스배출기의 장점은 연탄가스를 빨리 외부로 뽑아내 버리며 연탄 연소열이 방구들을 통해 굴뚝으로 모두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방을 더 따뜻하게 한다는데 있다.
그러나 고온(굴뚝 배기 온도는 평균 섭씨50도)·고습(연탄자체 수분 및 방고래의 습기)의 환경에다 외부 노출상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고장이 날 우려가 크며 설치장소가 굴뚝 꼭대기인 까닭에 육안감별이 곤란하다는 단점을 지닌다.
또 모터가 몸통부분에 들어 있을 경우 작동 정지 때 굴뚝을 일부 막는 폐단도 있다.
배출기를 고를 때는 공업진흥청의 (전)자 표시가 있는 것으로 애프터서비스가 보장된 업체의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현재 시중에는 6천5백원짜리도 있으나 형식 승인을 거친 제품의 경우 8천5백∼l만3천원까지 한다.
가스배출기의 모터수명은 약2만시간으로 연중 내내 사용할 경우 약 2년4개월을, 10월부터 4월까지 사용할 경우 4년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가스배출기를 사용할 때는 ▲배출기와 굴뚝의 연결부분은 반드시 테이프로 봉할 것 ▲배출기와 굴뚝은 항상 수직으로 가설할 것 ▲불순물이나 오물제거 때 마른걸레로 닦아줄 것 ▲플라스틱이나 도장이 된 몸체 등은 휘발성 물질로 닦지 말 것 ▲배출기는 아궁이로부터 6m이상 되는 곳에 설치할 것 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입 후 1년 이내에 고장이 났을 경우 무상교환이 가능하며 그 이후 모터가 고장났을 경우에는 전업사 등에서 수리해야하는데 모터수리비는 5천원 정도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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