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핵포기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이 화학무기도 포기하도록 북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OPCW)회의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스티븐 래더메이커 미 국무부 군비통제담당 차관보는 개막연설에서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협정 비가입국에 대해 협정을 비준하고 국제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경제.군사제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시리아.리비아 등 3개국도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채 화학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깊이 우려되며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정세에서 국제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미국은 비가입국의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표로 참석한 화학무기 제거 전문가 세르게이 키리엔코는 "북한 등 3개국이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물증이 없다"면서 "미국은 우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화학무기 제거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