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비행기 동승객들 2차감염 막기 발등의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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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사스 추정환자가 처음 확인됨으로써 환자나 감염자를 통한 2차 감염 예방이 시급한 현안이 됐다. 사스는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일~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란 사스 바이러스가 몸 에 들어왔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상태. 이 기간엔 남에게 병을 전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잠복기가 지나 전구기(2~3일간 지속)땐 38도 이상의 고열.마른 기침.근육통 등 감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가 사스 위험지역을 여행한 지 2주 이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전구기 때부터다. 한양대 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전구기 때도 남에게 병을 전파해 사스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교수는 "사스 전파를 막으려면 사스 환자의 철저한 병원 격리는 물론 사스 의심환자도 병원 혹은 가택 격리가 권장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번 사스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은 2주간 열이 나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만일 열이 나면 곧바로 국립보건원에 신고해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

사스 바이러스는 기침 등을 할 때 튀어 나오는 침방울(비말)로 전파된다. 따라서 감염자와 1~3m 이내에 있으면 위험하다.

사스 바이러스의 또다른 전파는 손을 통해 일어난다. 예컨대 환자가 만진 손잡이를 만지면 바이러스가 손으로 옮는데 그 상태에서 입.코를 만지거나 눈을 비비면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후 집에 돌아와 반드시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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