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목표는 무승부 아닌 승리, 역습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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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축구대표팀이 브라질을 넘어 16강에 도전하는 18일 밤 11시 전후로 전국적인 거리응원이 펼쳐진다. 서울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와 광화문 네거리,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 대구의 국채보상공원과 월드컵 경기장, 인천의 문학 경기장, 광주의 월드컵 경기장이 전광판으로 경기실황을 지켜보며 응원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돼 축구팬들을 맞이한다.

서울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전광판을 통해 경기실황을 중계하기에 앞서 오후 8시30분부터 영화'말아톤'과 월드컵 및 청소년선수권 예선전 하이라이트를 상영한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이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도 준다. 붉은악마들은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해 전국 다섯 곳의 집결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를 앞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총 6개조 가운데 각 조 1.2위팀뿐 아니라 3위팀 가운데도 네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한국팀이 브라질에 비기더라도 같은 시각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스위스 전에서 결과에 따라 한국팀이 F조 3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조 3위 가운데 두 팀만 승점에서 제치면 16강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설령 브라질에 패하더라도 다른 조 성적에 따라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편다. 중앙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스위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거나 비기고, A조에서 네덜란드가 베넹을 이기거나 일본과 호주가 비기고, E조에서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비긴다면"브라질과의 경기에 관계없이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대표팀의 목표는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다. 대표팀은 특히 지난번 나이지리아 전의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분위기다. 박성화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에 실패하면서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면서 "그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브라질 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대한축구협회(www.kfa.or.kr)가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박 감독은 "3-4-3 또는 3-4-1-2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수비망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수비 위주로 전술을 펼친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상대 공격이 좋기 때문에 수비의 안정화도 중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고,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박주영 선수는 "비긴다는 생각은 친구(동료)들도 안 갖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번 나이지리아 전에서 왼쪽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개의치 않고 몸싸움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박 선수는 "친구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고, 준비도 잘해왔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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