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고래 5000여마리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동해 연안에서 한달동안 고래 5000여마리가 무더기로 관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시험조사선 탐구3호로 동해 연안 일원에서 고래류 자원조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한 결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밍크고래 등 8종 5302마리의 고래류가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밍크고래(평균 길이 8m)는 전체 42마리가 목격됐다.

또 ▶큰돌고래는 330마리▶참돌고래 4200마리▶낫돌고래 3마리▶큰머리돌고래 10마리▶흑범고래 700마리▶까치돌고래 17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식별이 안된 대형 고래도 있었다.

이번 조사기간 중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해상 기상 조건은 14일간이었으며, 조사 거리는 약 1040해리(1926km)로 동해 전체 면적의 5% 정도였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1999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많은 8종의 고래류와 돌고래류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실시된 연례 조사에선 한 달간 평균 3~4종에서 고래류 2000여마리의 관찰에 그쳤다.

이와 관련 고래연구센터 안용락 연구사는 "예년과 달리 올해 5000여마리가 발견됐다고 고래가 증가한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아주 놀랄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조사 구역은 과거와 같았지만 조사선이 다닌 항로는 예년과 달랐기 때문에 아직 증가를 말하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래연구센터는 연근해 고래류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과학적 자료 축적과 근거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해마다 정기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