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극비문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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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란 측이 발생한 미 비밀문서 책자에는 미 국무성이 전세계의 재외공관에 보낸 극비사항, 테헤란주재 미국외교관과 이스라엘 관리들간의 대화내용, 극비보고서, 주요인물의 경력 사항, 그리고「윌리엄·설리번」이란 미 대사의 서신이 포함 돼 있다.
「극필」분류된 한 문서는 77년5월18일 테헤란 시내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미 대사관 정치담당관「존·스탬펠」씨와 이스라엘 대사관 1등 서기관「요아람·샤니」간의 이란 내 테러 활동에 관한 토의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서한·비망록·보고서에 등은 미 정부의 공식용지에 적혀있고 스탬프로도 찍혀있다. 서류 가운데는 손으로 쓴 노트도 붙어있다.
79년11월4일 테헤란의 미대사관이 점거됐을 때 일부 주요 서류는 황급히 소각 또는 폐기처분 됐으나 일부는 원상태로 이란 측에 압수됐다.
비밀서류가 발견된 뒤 미국 대사관측과 관계를 가졌던 많은 이란 고위관리들이 투옥됐으며, 당시「메디·엔테잠」씨도 이 비밀문서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이 발견돼 간첩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어 작년 6월 종신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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