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핫라인] 내 조건에 회사를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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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구직자와 기업 간의 관계에서 아무래도 기업이 강자고, 구직자는 약자이기 마련이다. 갑자기 기업이 지원자격을 바꾸면 입사지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다소 뜬금없는 주장이긴 하지만 이런 관계를 역전시켜 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회사의 조건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 조건에 회사를 맞추자는 이야기다. 단순히 울며 겨자먹기로 눈높이를 낮추자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이력.경력을 더 선호하는 기업을 노리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입사지원 기회는 줄어든다. 하지만 합격 가능성은 커진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다행히도 기업의 채용 경향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단적인 예로 그동안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었던 여성.장애인.이공계 출신에 대한 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업마다 채용 문화가 조금씩 다르고 선호하는 인재상에도 차이가 있다. 억지로 나를 기업에 끼워 맞추기보단 나를 환영하는 회사를 찾아가는 게 성공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김남일 <취업 포털 사람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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