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헤지펀드 관련 거래 4000억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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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은행들의 헤지펀드 관련 거래규모가 4000억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고조되고 있는 헤지펀드 위기론의 국내 영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내 5개 은행이 모두 4186억원의 헤지펀드 관련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이 집계한 헤지펀드 관련 거래는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한 경우▶헤지펀드 전문투자펀드에 투자한 경우▶채권 수익률이 헤지펀드 지수에 연계된 경우▶헤지펀드 지수와 연계된 옵션상품에 투자한 경우 등을 포함한 것이다.

이중 위험도가 낮은 원금보장 약정 상품(851억원)과 순수하게 위험회피 목적으로 투자한 파생거래(143억원)를 제외하면 헤지펀드 위기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개 은행의 3192억원이었다. 위기론을 촉발한 GM과 포드사와 관련된 거래는 1218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김중회 부원장은 "이 정도 수준이면 헤지펀드 위기론이 현실로 나타나도 국내 은행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헤지펀드의 환매.청산 여부와 수익률을 수시로 점검하고 채권 및 신용파생상품 금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시장불안이 증폭될 경우 은행별 해외자금 조달.운용실태와 외화자금 조달금리, 리스크 변동에 대해 밀착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이 헤지펀드와 거래할 경우 바젤위원회의 권고대로 신용리스크 관리전략과 여신기준을 마련하고 신용한도를 설정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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