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자배구 정상차지|남자부선 인하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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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가 국내여자배구 정상에 올랐다.
31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제26회 대통령배쟁탈 종합배구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이은경·김영숙·남명??트리오의 강타가 폭발한 현대는 권인숙의 도로공사를 3-0으로 일축, 77년 창단이래 3번째 우승을 안았다.
현대는 78년 3차 실업연맹전과 81년5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자부리그에서는 국가대표 이범주·유중탁·문용관·이용선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인하대가 육군통신교를 3-0으로 완파, 경기대 등과 함께 동률 1승1패를 기록했으나 세트득실률차에서 앞서 이 대회에서 대학팀으로서는 첫 우승을 안았다.
한편 이 대회 최우수선수로는 장윤창(경기대)과 이은경(현대)이 각각 뽑혔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을 비롯한 이명박 현대건설사장·조석내 대한배구협회장 등 8천여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벌어진 여자부 결승에서 현대는 좌우공격의 핵인 이은경·김영숙의 강타가 경기초반부터 작렬, 예상을 뒤엎고 완승을 거두었다.
도로공사는 30일의 준결승에서 강호미도파에 2시간35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신승, 파란을 일으켰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날의 피로가 겹쳐서인지 주전인 권인숙이 크게 부진했고 현대의 장신벽에 막혀 공격이 극히 부진했다.
현대는 주공격수 외에도 남명??의 왼쪽돌파와 김송은의 중앙속공이 주효했지만 도로공사는 보조공격수인 황연순·원영??의 공격이 부진한 것이 패인이었다.
현대는 첫 세트에서 김영숙의 오른쪽강타가 작렬하면서 9-0, 11-1까지 단숨에 내달아 6점만 내준 채 가볍게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는 2세트에서도 이은경·김영숙·남명??의 집중포화가 번갈아 가면서 도로공사의 진영을 마구 유린, 7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3세트에서 도로공사는 초반 권인숙의 블로킹과 박영미의 연타로 5-0, 7-5까지 앞서기도 했으나 다시 현대 김영숙의 강타를 막지 못해 제대로 승부한번 겨뤄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현대의 김영숙은 혼자 무려 17점을 올려 승리의 견인차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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