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로야구인 「미즈하라」씨 강연-프로는 변명 않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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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프로야구 거인팀을 8번이나 우승으로 이끈바 있는「미즈하라」(수원·73)씨는 28일 상은 본점 강당에서 한국야구인 1백여명을 상대로 「프로야구론」에 대한 강연을 가졌다.
「미즈하라」씨는 야구 인생 50년에서 느낀 것은 『야구는 같지만 전술은 다르다』는 평범한 진리라는 것이다.
그는 34년 요미우리신문사가 미국 프로선발팀을 일본에 초청, 경기를 가진 것이 일본프로야구의 태동이고 이때「베이브·루드」「루·게릭」 「지미·폭스」 등이 미국대표들이었고 이들의 개런티는 1인당 5만엔(당시 1천엔 이면 일본에서 최고급 주택을 샀다)이라는 엄청난 액수였다는 것.
일본 선밤팀에는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한국인 고 이영민씨도 있었고 17연패를 기록했지만 3류 신문이던 요미우리가 오늘날의 대신문으로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미즈하라」씨는 프로야구선수는 ▲기민성 ▲야망 ▲솔선수범 ▲좋은 매너 ▲자기 변명을 하지 않는 것 등 5가지를 명심해야 하고 스타선수가 되는 조건은 ▲감독의 멀에 절대 복종 ▲파이팅 정신 ▲승리에의 야망 ▲즐겁게 연습에 임하는 자세 ▲팀을 위한 희생정신 ▲인격수양에 노력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체험적으로 얻은 60가지의 승리의 요건을 밝혀 감명을 주었는데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투수는 2사 후의 8번 타자에게 포볼을 주지 말라. 8번은 팀에서 가장 약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땅 볼이 올 때 외야수는 고개를 돌리거나 부정확한 자세를 하지 말라 ▲앞 주자가 있을 때 머리뒤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는 러너코치의 지시에 따르라 ▲눈앞에 전개되는 상황은 스스로 판단하라 ▲포볼 다음에 초구를 노리는 것은 정석처럼 돼있으나 철칙은 아니다 ▲볼카운트 2-0일 때 타자는 투수의 볼이 어느 쪽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라 ▲무사 1,2루 때 좌타자는 볼을 끌어 당겨서 쳐라 ▲타구가 범타라도 볼을 보고 뛰지 말고 1루에 전력 질주하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경기가 종반에 접어들 때 한방으로 역전시키려는 과잉 된 마음자세를 갖지 말라 ▲내 야수는 볼을 잡은 후 늦었다고 생각되면 볼을 던지지 말라 ▲만루 때 주자는 슬라이딩으로 베이스에 들어가라. 병살의 우려가 있다 ▲매회 바람의 방향을 체크하라 ▲9회까지 체력을 안배하라 ▲선수대기실에서 장난 등으로 정력을 소비하지 말라 ▲근소한 점수 차로 8∼9회에 접어들 때는 1,3루수는 라인에 붙어서 라인선상의 타구를 놓치지 말라. 대량실점으로 패하기가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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