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10개 성분구분,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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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월남 귀순한 북한주민 김용준씨(31.함북 온성군 오판노동자구·온성 농기계 작업소 수리공)는 25일 『북한 주민들은 북괴 정치보위부에 의해 10개 계층으로 분류돼 철저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요지 2면>
김씨는 이날 귀순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10개 계층은 ▲혁명열사 ▲혁명가 ▲전사자와 명예군인 ▲성분양호당원 ▲일반당원 ▲보통계층 ▲이남 출신자 ▲과오자 (전과자) ▲월남자 가족 (6·25때) ▲적 기관 근무자 가족 등』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혁명열사·혁명가·명예군인은 이발소·병원 등 시설이용과 식료품공급·교육·여행 등에 절대적 우선이 주어지고 있으며, 양호 및 일반당원은 교육·여행 등에 우선권을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북한에는 반당 관료주의행패로 숙청된 사람만을 따로 모아 살게 하는 이른바 「독재대상구역」이 있으며, 함북에서만도 10만여명이 반당관료주의자로 낙인 찍혀 공민권이 박탈되거나 공민증이 회수된 채 암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북괴는 이 구역주위에 2중·3중의 전기철조망·함정장애물을 설치, 엄중한 감시를 하고있으며 숙청된 사람의 자녀는 인민학교 4년을 수료시키고 전원 노동에 동원시키고 있다』 고 말했다.
김씨는 함북 온성군 용면리 협동농장 농장 부양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 김강수씨(66)와 계모 방씨(62)·부인 최난화(25·농장원)·이복여동생 김화순(24·광산노동자)씨 등을 두고 있다. 70년 8월 온성 농업기술학교를 2년 수료하고 79년 10월 25일 북괴군 하사로 제대한 그는 지난 7일 중부전선 아군초소를 통해 귀순했다.
김씨의 귀순은 70년 이후 북한 민간인 신분으로서는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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