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 발전 못지 않게 내실다지는게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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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에 정년이 되면 경주분교에 내려가 책상을 하나 얻어서 하던 공부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걱정입니다…. 』
19일 제10대 동국대 총장에 임명된 황옹영박사(64)는 25년 동안 오직 동국대에만 몸담아 왔다.
전형적인 학자풍의 모습에 조용한 미소를 띠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국력의 발전에 따라 대학도 발전했읍니다. 외형적인 발전에 맞추어 어떻게 내실을 기해나가느냐가 당면한 주요문제입니다.
특히 동국대는 76주년을 맞는 오랜 역사와 불교라는 건학이념의 특수성을 살려 근년의 급속한 발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정비하고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미술사 학계의 원로로 특히 불상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는 황박사는 그 덕에 수십 년동안 전국의 대소 사찰은 거의다 돌아보았다면서 파안한다. 현재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으로 문화재 정책의 산파역을 맡고있다.
『대학시절은 소중합니다. 결코 긴 세월이 아니지요. 촌각을 아껴 학문연구에 전념해야겠읍니다.』
요즘 대학생에 대한 한마디 충고도 잊지 않는 황박사는 에 건국의 발굴 현장을 찾으며 박물관 진열장을 돌아보는게 유일한 취미.
개성출신으로 일본 동경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황박사는 국립박물관장·동국대 대학원장등을 역임했다. 부인 박흥경여사(62)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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