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의 중국 통신] "갑조리그를 뚫어라" 특명 받은 한국 용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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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5년 중국 을조리그가 10일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격인 갑조리그 승격을 노리는 14개팀이 10~20일 열흘간 총 7라운드의 숨가쁜 레이스를 펼친다. 각 팀 4명, 총 56명의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집결했다.

중국의 강자들은 거의 다 갑조리그에 속해 있다. 그런 점에서 을조리그의 강자들은 단연 한국 용병들이다.

윈난(雲南)팀은 한국의 강타자 송태곤 7단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핑메이(平煤)팀은 윤준상 3단을 맞아들였다. 윈난 팀과 핑메이 팀은 바로 지난해 갑조리그에서 밀려난 두 팀. 이번에 한국 기사의 도움을 받아 원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을조리그 1, 2위를 차지해야 한다. 이들 외에도 김성룡 9단은 항저우(杭州)팀, 김만수 5단은 구이저우(貴州) 천마팀, 장주주(江鑄久) 9단은 장쑤(江蘇)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은 우한(武漢)팀으로 출전한다.

철저한 자유경쟁에다 성적에 따른 보수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 리그는 팀이 갑조리그에 승격하느냐 여부와 몇 승을 거뒀느냐에 따라 대우가 큰 폭으로 달라진다.

중국 을조리그는 한국기사들에게 인기가 있다. 단 10일에 끝나기 때문에 일년 내내 하는 갑조리그에 비해 일정 잡기가 쉬운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 대부분의 한국 기사들은 선수 등록 마감을 넘긴 상태에서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성적에 따른 보수를 놓고 양측의 의견 조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중국기원이 특별히 양해하여 뒤늦게 선수 등록이 이루어졌다.

청두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 중 항저우 팀의 김성룡 9단이 중국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그의 성적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김성룡은 "갑조리그 진출에 성공하여 팀이 나를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사이버오로 콘텐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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