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숭전대 축구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해 대학축구팀 중 가장 알찬 스카우트를 한 팀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생 숭전대라고 하면 사뭇 뜻밖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고려대가 박양하(창신공), 연세대가 최용길(영등포공), 한양대가 유동관(영등포공) 그리고 동아대가 김삼수(대전상)등 대어를 하나씩 낚은 반면, 숭전대는 월척 급들을 대거 거두어들여 가장 품 성한 수확을 했다.
따라서 오는 3월 대통령배 전국대회에 첫선을 보일 숭전대 팀은 벌써부터 만만찮은 파란의 화약고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장인 공광식(기계공학과 2년)을 제외한 17명의 신입생이 거의 작년시즌 우승팀 혹은 고교상비군출신이다.
1백m주력 12초F의 준족인 윙 플레이어 박종성(영등포공)과 뛰어난 개인기의 박금선(이천농), 돌파 력이 발군인 센터 포워드 송유현(금호고)등 공격주력을 비롯, 링커 박성오(영등포공), FB 최재만(금호고), 장영일(안양공), 또 GK 문선호(숭실고)등 이 모두 81년도 고교축구의 1급 플레이어들이다.
서울대 축구를 육성한 후 자리를 옮겨 다시 신생팀의 창설작업을 맡은 이우현 감독은 『공격·수비진의 골격이 치우침이 없이 안정되어 있는 것이 큰 저력』이라고 상당히 흡족한 표정이다.
숭전대 팀은 강화훈련 1개월 만인 작년 말 고교최강 영등포공고를 주축으로 한 서울 선발팀(홍콩 도시대항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연습게임에서 눌러 이겼으며 지난 8일엔 모 대학팀에도 쾌승, 전력이 이미 수준 급에 올라섰음을 실증했다.
축구부장 직을 맡은 김광수 법경대학장은『해방 전 한국축구를 개척했던 숭실대(평양) 축구 부의 화려했던 전통을 되살려 보겠다』면서 현재 동문들을 중심으로 축구 부 후원회 결성이 추진되는 등 거 교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했다.
숭전대가 명실상부한 운동부를 갖는 것은 축구부가 처음이어서 열의가 각별함은 당연한 일. 특히 원로목사인 강신명 총장은 숭실대재학시절 농구부 주장을 지낸 왕년의 스포츠맨.
따라서 신앙심만큼이나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깊어 오는 3월초의 정식 창단 식을 앞두고 서울 상도동캠퍼스엔 전에 없던 활기가 감돌고 있다. <박군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