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심 조장…정서 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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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주정일 교수(숙명여대 아동연구소장)=전자오락실의 양성화를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전자오락실을 찾는 연령층은 대개 6∼18세사이의 학생들인데, 이 시기는 교육발달 적인 측면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존경하는 위인을 닮고 싶다는 동일체감을 맛보는 시기다. 그런데 이 시기에 기계오락에 매달린다는 것은 매사를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의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정서를 메마르게 할 위험성이 크다.
특히 현재의 비위생적이고 불건전한 전자오락실의 분위기에서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질 나쁜 친구들을 사귈 우려가 많다. 또 활동적이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다른 오락들을 배제한다는 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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