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어 뉴스방송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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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러시아가 해외 홍보를 전담하는 TV 방송을 9월 시작한다. 크렘린이 주도하는 신설 TV 방송의 보도국장은 언론 경력 7년의 20대 여기자가 맡았다.

◆ '러시아의 CNN'=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들은 "위성을 통해 주로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 24시간 송출될 러시아 홍보 방송이 9월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방송은 영어로만 진행되며 이름은 'RT(Russia Today)-TV'로 정해졌다. 방송 개설 책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보수석인 알렉세이 그로모프와 대통령 언론담당 고문 미하일 레신 등이다.

방송국은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 건물에 차려질 예정이다. '러시아의 CNN'을 지향하는 RT-TV는 국제뉴스와 러시아 뉴스를 7 대 3 정도의 비율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RATV는 기자 200명을 포함해 모두 500여 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모든 뉴스에 러시아의 시각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원칙을 정해 두고 있다.

◆ 해외 홍보 방송 만든 이유=서방 언론들이 러시아의 실상을 왜곡 보도함으로써 외국에서 러시아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러시아의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러시아 정부는 RT-TV 프로젝트에 올해 말까지 모두 3000만 달러(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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