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에 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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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식 학생기자(서울 청원중1)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에 배아 복제의 권위자인 황우석 교수 같은 분이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황 교수를 닮고 싶다고 한 것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데다 외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계시기 때문이다.

외할버지께선 얼마 전 합병증 때문에 수술을 받으셨지만 후유증으로 걷지도 못하신다. 게다가 혈당을 낮추기 위해 매일 식사량을 조절하고 식단을 극히 제한하는데도 회복이 안돼 가족들은 좌절감에 빠져야 했다. 그런데 이번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큰 기대를 하게 됐다. 내년 가을께면 당뇨 환자나 척수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질지 모른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앞으로는 척수 손상, 소아 당뇨, 선천성 면역 결핍증 등 난치병도 줄기세포로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기쁘기 그지없다.

끝없이 연구에 몰두한 연구진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선전을 바라고 있다. 사람의 뼈와 살이 썩어 들어가고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를 보면 우리 가족처럼 이 연구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생명윤리에 앞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 처음 목적을 둔 그대로 질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의 유용한 쓰임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정찬식 학생기자(서울 청원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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