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치료 새방법 개발한 김예회교수|“의외의 효과”에 자신도 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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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6년부터 16년간 암의 화학요법치료에 매달려 살아왔지만 금년이 가장 보람을 느꼈던 한해같습니다.』
지난 11월14일 위암의 획기적인 화학요법제 치료방법을 발표했던 김예회교수(46·인제의대)는 카메라앞에서 수줍은 웃음을 짓는다.
『제 자신이 놀랐습니다. 그래서 발표하는게 좀 이르다 싶었지만 다른 의료관계자들과 함께 연구해보자는 뜻에서 서두르게 됐지요.』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학계의 반응에 대한 해명이다.
○…시스플라틴(DDP)이란 항암제를 써서 위암환자 10명중 9명이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위암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쇼킹한 뉴스였다.
DDP는 1주일분이 30만원이고 고가의 약이라 엄두를 못냈다가 금년 9월 위암에다 간까지 암이 번진 말기의 환자를 만나 고가의 약이라고 써봐달라는 요청을 받고 1주일동안 주사를 놓은 결과가 의사자신을 놀라게 했다.
○…현재는 치료를 받는 사람이 60명으로 늘었고 검사를 받은 30명중 90%에서 암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교수는 그동안 인도를 비롯한 외국에서도 도와달라는 전화를 여러번 받았다면서, 지난 4일에는 국내의사들에게 사용방법을 자세히 밝혔고, 8~10일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전미국위장관암회의에 참석, 개별접촉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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