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립중앙도서관 뒤져 앨런관계문서 5상자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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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취재팀이 뉴욕시 맨해턴42번가의 뉴욕시립 중앙도서관 3층3l9호실 고문서과를 찾으니 귀중문서보관소답게 육중한 철제출입문으로 굳게 감겨져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내부와 통하는 벨을 눌렀다. 담당자가 나왔다. 방문목적을 말했더니 2층의 출입관리책임자를 거쳐 츨입증을 받아오라고 한다.
2층으로 내려가 방문목적을 얘기하니 신분을 확인한뒤 선선히 l일 사용 패스를 내준다. 다시 3층 고문서과로 올라와서 유리창구를 통해 패스를 보이니 그제서야 철문이 열렸다.
담당자에게 「호리스·N·앨런」과 「조지·C·포크」의 문서를 보여줄것을 요청했다.
자리를 지정해주며 기다리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살피니 사방엔 각종 고문서로 가득 차있다. 얼핏 눈에 띄는 것으로 「마거리트·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원고를 담은 검은 상자가 있다.
보관목록을 뒤져 위치를 확인한 관리인이 10여분후에 찾아온 문서보관상자는 모두 8개. 손가방 크기의 검은 상자로「포그」의 것이 셋, 그리고 나머지는「앨런」의 것이었다.
「앨런」의 문서는 주로 외교문서로 당시 주한미공사관과 국무성을 오간 비밀문서들, 그리고 한국정부와 주한미공사간의 외교문서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밖에 그의 사신, 당시 궁내부대신 민영환명의의 한문으로된 신년하례식초청장, 궁궐에서 공사부인에게 보내는 궁체 한글 초청장, 국무장관「존·헤이」의 명의로된「앨런」의 여권, 「프란츠·에케르트」작곡의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그리고 희귀한 사진들을 취재팀은 하나도 빠짐없이 필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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