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따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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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운재(앞줄 왼쪽) 등 축구대표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뒷줄 맨오른쪽이 본프레레 감독. 영종도=최승식 기자

"반드시 월드컵 티켓을 갖고 오겠습니다."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의 한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6월 3일).쿠웨이트(9일)와의 원정 2연전을 치르기 위해 31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출발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이번 원정에서 승점 6점(2승)을 따는 게 목표다. 최악의 경우라도 4점(1승1무)은 따오겠다"고 말했다.

기후.풍토.시차가 다른 두 지역을 거치며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 속에 싸워야 하는 한국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6연속 진출을 확정짓는다. 최종예선은 A, B조 각 4개팀 중 상위 두 팀에 독일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홈에서 쿠웨이트를 2-0,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타슈켄트 원정(1997년 10월 18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5-1로 대파했다. 3일 경기가 열리는 파크타코르 경기장이 바로 8년 전 대승의 현장이다.

'한국의 천적'이라 불리는 쿠웨이트도 전력이 옛날같지 않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의 4-0을 포함해 한국이 최근 2연승을 거뒀다.

문제는 '원정 징크스'다. 2003년 10월 '오만 쇼크'(베트남에 0-1, 오만에 1-3 패)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몰디브전(0-0), 올 3월 사우디전(0-2 패)까지 원정만 나갔다 하면 무기력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달 30일 마지막 국내 훈련에서 "사우디전 패배를 잊었나"라며 호통친 것도 그런 이유다.

박요셉(광주)의 부상으로 긴급 투입된 베테랑 유상철(울산)은 "선수들이 지나친 부담 때문에 분위기가 처져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만 보여 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홈피 "한국 전력 상승"소개=독일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yahoo.com)는 최근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 8개국의 전력을 분석하며 한국에 대해 '안정환의 복귀와 만 19세 신동(prodigy) 박주영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안정환은 지난해 11월의 2차 예선 몰디브전 부상 이후 4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 예전에 보여준 골 결정력을 되찾았다고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또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로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한 뒤 6골을 몰아넣어 본프레레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끝에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원정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골키퍼 알렉세이 폴리야코프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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