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어가는 미국의 10대|지나치게 빨리 성인화…혼전 섹스·절도·폭력등 일삼아|전체범죄의 3분의1을 차지…해마다 2천여명이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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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10대들도 병들어가고 있다. 가정과 사회가 보호의 끈을 늦추고 있는 동안에 10대들은 가정에서 뛰쳐나와 사회의 그늘 속에서 각종범죄를 저지르거나 희생물이 되고있다.
또 10대 스스르가 지나치게 빨리 성인화되어 어른들의 온갖 못된 흉내를 내 마약·음주·절도·강도·폭력·살인·섹스·자살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3분의1은 20세이하의 10대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다. 미국의 10대는 줄잡아 2천7백만명. 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음주습벽이 늘고있다는 점이다. 10대 고교생의 15%정도가 음주벽을 가지고있다.
폭력사범의 31%와 재물손괴나 절도범의 54%가 10대들이다. 미국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의 2O%정도는 결혼을 하지않은 10대들의 사람놀음의 결과다. 15세에서부터 19세까지의 소녀 10명중 1명꼴로 임신을 하는데 그숫자는 1백만명을 넘는다.
한 통계는 10대 소년의 80%, 소녀의 70%가 성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한 소녀들의 반이상이 아기를 낳기를 원하는데 부모와 남자친구로부터 버림을 받더라도 아기만은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는 애절한 생각을 하고있다.
10대청소년들은 강간을 저지르기도 하고 어른들로부터 당하기도한다.
특히 도시의 10대들은 스스로를 성공의 가능성이 없는 패배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절도와 강도을 저지르고, 폭력을 일삼게된다.
10대들끼리의 폭력은 상해와 살인사건을 불러 일으키고, 더 무서운것은 자기 부모들에게 주먹질을 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는 것이다.
음주는 습관성 마약이나 마리화나같은 환각제 상용으로 발전되기 일쑤다. 미국 10대사이에서는 본드 환각제 사용이 문제가 되고있다. 10대들은 심심하다는 것과 외롭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환각의 세계에 빠져든다.
무료감과 고독감, 그리고 부모의 무관심은 많은 10대들로 하여금 정처없는 가출을 하게 만든다. 미상윈의 청소년문제소위의 통계로는 매년 1백만명 이상의 10대들이 가출을 하고있다. 10대소녀들은 가장 손쉬운 매춘으로 연명하게되고 소년들은 도시의 범죄세계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매년 2천여명의 소년들이 자살을 감행하는데 그 대부분은 중류이상 가정출신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10대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곳은 결국 가정뿐이라고 말한다.
10대들에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들을 빗나가게한 부모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식세대와 부모세대 사이에 보다 긴밀한 관계가 청소년선도의 지름길이다. 가장 행복하지 못한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을 가장 적게 받은 어린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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