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통신위성 발사 자주왕복선 이용하면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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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에서 88년 올림픽을 위해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면 스페이스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값싸 게 먹힐 것입니다.』
콜럼비아호 유도강치 설계실장인 강영국박사(41)의 말이다.
강박사는 지난달 30일 국제문화협회 초청으로 방한, 세미나와 강연회에 연일 참석하고 있다.
『콜럼비아호의 총 화물중량은 60t으로 운반료는 kg당 3백달러 정도가 될것입니다.』
현재 콜럼비아호 이외에도 몇 대의 스페이스 셔틀이 제작되고 있으므로 우주화물 운송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강박사의 연구분야는 우주선 제작회사인 로크웰사에서 초단파착륙장치·전자고도개등을 개발. 콜림비아호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고 더 나아가 인공위성추적장치를 완성시키는 일이다. 『2차 비행 때 조종사들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저희팀에서 제작한 유도장치가 제대로 작동, 사고가 없었읍니다.』
결정적 실수란 착륙당시 2천 피트이하에서부터 수동으로 조작하게되어 있었는데도 조종사들이 깜박 잊고 5백피트까지 자동으로 내려왔다는 것. 다행히 자동착륙장치가 바로 움직여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1차 비행때는 고도 1만5천피트부터 수동으로 착륙했는데 당시는 자동착륙장치가 완성되지 못했었기 때문이라고 강박사는 덧붙였다.
『인공위성이 궤도에 올라가면 지상유도관제는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오차가 2∼3km까지 나지요. 더욱 지상유도는 안보장의 문제도 있어 앞으로는 통신위성을 이용해 관제하는 추적장치가 개발되고 있읍니다.
통신위성 추적장치는 오차 5m이내로 군사적으로도 의미가 크지요.』 강박사는 이런 각종 전자장치의 개발과 관련, 79년에는 NASA(미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단이 우주왕복선 실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주는「스누피」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NASA의 우주개발은 국방비의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스페이스 셔틀의 개발만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63년 서울대공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도미한 강박사는『국내 젊은 과학도의 의욕과 진지함에 감명을 받았다』며 대학생들과의 대화가 귀국 후 가장 큰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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