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씨 소환 조사… 러 유전투자 의혹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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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전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6일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69)씨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씨를 상대로 지난달 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려던 이씨의 고교 동창인 석유전문가 허문석(71.인터폴 수배)씨를 접촉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허씨와 유전개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고, 전대월(구속) 하이앤드 대표도 지난해 7월 이 의원 사무실에서 한 번 만나 인사만 했을 뿐 유전사업에 관해 듣거나 개입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전날 소환돼 이날 오전 3시30분쯤 귀가했던 이 의원을 다시 불러 김세호(구속) 전 건설교통부 차관 및 청와대.산자부 인사들에게 유전사업을 도와 주라고 부탁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왕영용(구속) 전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에게서 유전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 무리하게 인수 계약을 체결토록 지시해 러시아 측에 계약금 350만 달러를 떼여 철도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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