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대회' 7월 19일 워싱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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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국제대회가 7월 19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의 대표적 인권단체'프리덤 하우스'의 북한국장 구재회(35.전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씨가 24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구씨는 "프리덤 하우스가 7월부터 내년 초까지 세 차례 북한 인권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첫 대회는 워싱턴의'내셔널 빌딩 뮤지엄'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의회가 승인한 '북한 인권 관련 국제대회 예산' 200만 달러 중 197만 달러(약 20억원)를 프리덤 하우스에 지원했으며, 대회는 이 지원금을 바탕으로 치러진다. 이는 지난해 10월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이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미 행정부가 취한 첫 구체적 조치다.

구씨는 "(정부의 지원과 무관하게)대회는 순수한 민간 차원으로 치러진다"며 "샘 브라운백(공화) 상원의원, 프랭크 울프(공화) 하원의원 등 북한인권법 제정에 앞장섰던 의회 지도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 그리고 원재천(북한인권시민연합 자문위원) 한동대 교수 등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 지도자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비난보다 북한이 인권정책을 변화시킬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부세계에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밝혀온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이)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씨는 "이 대회에 이어 11 ~ 12월께 서울에서 2차 대회를, 내년 봄께 유럽 지역에서 3차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당초 내년 초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을 앞당겨 미국에서 우선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인권문제를 가급적 빨리 거론, 북한의 개선조치를 끌어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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