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태양열주택 "고장이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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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태양열주택이 인기가 떨어지고 보급이 주춤하고 있는 원인은 ▲잦은 고장 ▲시공업자의 애프터서비스미흡 ▲태양열주택에 관한 일반의 지식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동력자원연구소기 한국태양에너지학회에 의뢰해 금년6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태양열주택을 대상으로 설문및 직접방문조사한 『한국태양열주택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79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축된 태양열주택은 81년7월 현재 모두 2백72채로 그중 서울이 86채, 경기가 62채여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조사팀은 2백72채에 설문서를 발송, 1백90부를 회수해 분석했으며 2차로 탐방해 직접 응답을 받았다.
먼저 시공후 고장발생빈도를 보면 32%가 「빈번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없다」와 「보통이다」가 43%였다. 고장부위는 거의 전부분으로 1∼2회정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시스팀중 가장 고장이 잦은 곳은 제어장치(24%)이고 다음이 집열기(l8%), 파이프(12%), 축열조(6%)로 나타났다.
이렇게 하자발생횟수가 높은 것은 우리나라 태양열기자재가 아직까지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못하고 있음을 입증해준다.
또 준공연도별에 따라 하자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태양열주택보급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79년것은 「빈번하다」는 것이 32%였으나 80년에는 41%로 증가했고 심지어 81년의 것도 26%나 하자발생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술적인 문제들이 보완되지않은 상태에서 지방에까지 태양열주택이 세워져 하자가 많이 발생했고 특히 시공업자의 무성의에서 온것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주택시공의 고질적인 문제인 「적당하게 짧은 시일안에 돈만 받으면 끝난다」는 폐습이 반영된 것으로 볼수있다.
잘 보이는 부분은 제대로 하고 안보이는 곳은 무성의하게하는 풍토도 문제다.
태양열주택은 아무리 사소한 곳이라도 조금만 잘못되면 전시스팀이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공자들에 의해 인식되어야 한다.
여기에 시공업자의 애프터서비스도 상당히 미흡하다. 설문조사에서 47%가 불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만족한다」는 15%에 지나지 않았다. 방문조사에서는 「형편없다」가 21%, 「잘 안해준다」가 14%로 35%가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그저 그렇다」가 20%, 「잘 해준다」가 10%였다.
시공회사들은 보통l년간 보증을 해주고 있으나 성의있는 사후조치는 소홀히하고 있는것 같다. 앞으로 부실한 시공업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아울러 능력있는 태양열주택 전문시공업체의 육성이 병행되어야 할것이다.
태양열주택의 시공과 운영에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은 태양일시스팀에 대한 주거자의 무지다.
주택을 짓기전 태양열주택에 대한 지식정도는 36%가 백지상태였다. 상식적인 지식을 갖고있었다는 대답이 38%였다. 한마디로 90%정도가 태양열주택시스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전체의 58%가 태양열주택시스팀이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과 일치하고있다.
어떻게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계를 접할 기회가 드물고 상식적인 공학지식이 부족함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태양열주택 주거자들은 시스팀운전이 가장 어렵고 다음으로 집열판관리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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