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가끔 신문보도에도 나오지만 농촌주부의 가출은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다. 집과 가정을 버리고 도회지로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나가는 것이다. 농촌으로 시집오겠다는 처녀들이 준다는 말도 어쩌면 비슷한 현상인지 모른다.
농촌주부들의 가출은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핵가족화의 추세가 농촌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과의 갈등으로 농촌을 등지는 것이다.
이밖에 도시동경이 결혼후에도 연장되어 생활이 어렵고 일이 벅차면 가정을 떠나는 주부들도 있다. 생활이 편리하기는 아직 농촌이 도시를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농촌에 바람처럼 불고있는 봄·가을철 집단관광도 어쩌면 한 요인이 되고있다.
일할때는 일하고 생활을 즐긴다는 점에선 오히려 바람직하지만 얻는 결과는 적은것 같다. 관광지란 화려하고 거기서 도시인들을 만나면 『나는 이런세상을 모르고 살았구나』하는 착각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드시건 농촌이건 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관광을 즐기는것은 1년에도 한차례 있을까 말까하는 현실인데 말이다.
가출의 책임은 물론 주부들 자신에게 있다. 지난날의 불화를 씻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반성과 자각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숙박업소나 취업알선업체에선 신분을 확인해 가출주부들을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이다.
가출주부들을 취업을 이유로 숨겨두는 경우는 없어야하고 이런 경우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책임을 느끼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내가족을 버리고 가출하는 주부가 없기 바란다.
안일순 <주부·충북음성군삼성면선정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