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ㅇ 안 피우는 사람도 76% 피우는 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공공건물이나 사무실 등 환기가 불량한 실내에서 흡연한 경우 그 담배연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끽연량의 76.3%만큼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송인현·이정애 교수팀은 최근19∼26세사이의 남자대학생 46명을 대상으로 『환기가 불량한 실내에서의 간접흡연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측정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실험은 2.9×5.2×2.5(높이)m 크기의 방안을 밀폐시키고 그 속에서 46명을 흡연군과 간접흡연군, 그리고 대조군으로 나눠 흡연군에 일정량의 흡연을 시킨 후 흡연군·간접흡연군·대조군의 체내변화를 측정했다. 체내변화는 사람이 일산화탄소를 마셨을 때 나타내는 혈중 카복시헤모글로빈농도와 단속광(단속광)검사(폴리커테스트=대뇌의 활동상태를 측정하는 검사)로 흡연에 의한 체내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자군의 평균 혈중 카복시헤모글로빈 농도증가율은 2.23%였고 흡연자군은 2.93%였다.
이것은 간접흡연자군도 흡연자군의 흡연에 의해 흡연자군의 76.3%만큼 혈중 카복시헤모글로빈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환기가 불량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흡연자와 함께 있으면 흡연자가 4개비를 피울 때 약3개비 정도의 흡연을 하는 것과 같은 피해를 받게된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 플리커테스트에서도 흡연자군과 간접흡연자군의 플리커치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조군보다 크게 저하되는 현상을 나타냈다.
플리커치는 대뇌피질의 활동을 측정하는 수치로 대뇌의 활동, 특히 피로도를 측정하는데 널리 이용된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