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에 축구장 396개보다 큰 반도체 단지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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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경기도 평택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1단계 투자비용만 1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6일 삼성전자는 경기도ㆍ평택시ㆍ경기도시공사와 함께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자ㆍ지원 협약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총 85만5000평(283만㎡) 규모로, 축구장 396개 크기를 합쳐놓은 것보다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23만8000평(79만㎡)을 활용해 반도체 1개 라인을 우선 짓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투입되는 1단계 투자규모만 총 15조6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초기투자 비용 중 최대 규모다. 중국 내 최대규모 투자였던 시안 반도체공장 투자액 70억 달러(약 7조4200억원)보다도 2배 이상 많다.

평택 반도체 신규라인에서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2~3단계 투자가 이어질 경우 총 투자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삼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고덕단지 조기활용 요청에 부응해 당초 계획 대비 라인 가동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겼다. 정부는 전력 공급시기를 2016년 말로 앞당겼고, 안정적 용수공급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도시공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신규라인 조기건립을 위한 인ㆍ허가 등 신속한 행정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번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투자를 적극 지원해 준 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평택시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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